하나님 나라에는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신학대학원에 입학 전, 저는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 입학해서, 중국어와 함께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입학 후, 제 마음에 항상 ‘신학을 공부하는데, 하나님께서 왜 굳이 사서삼경을 공부하게 하셨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에서 한국교회사를 공부하며, 하나님께서 왜 한문을 공부하게 했는지를 깊이 절감했습니다. 초기 한국교회 문서는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 있었고, 대학 때 공부한 한문이 엄청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하나님 나라에는 쓰레기통이 없다.’라는 말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겪는 경험과 경륜, 배움과 도전, 실패와 좌절까지도, 하나님은 항상 가장 선한 방법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쓰레기통이 없기에, 우리는 지금 내 현실에서 낙담과 좌절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찾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안타까울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할 수만 있다면, 지나치고 싶고, 삭제하고 싶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수록, 낙담과 좌절보다, 먼저 ‘이 어려움과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경륜과 계획을 찾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서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주심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경륜을 찾으면, 내 고난과 아픔은 간증이 되고, 하나님의 경륜을 잃어버리면, 내 삶은 고난에 함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쓰레기통이 없기에, 우리는 좌절하여 멈추지 말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힘들고 어려우면, 포기하고 낙담하여 멈추려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수 있지만, 어렵다고 멈추면, 얻을 것이 하나도 없고, 그 시간은 인생의 공백이 될 뿐입니다. 나중에 남는 것은 후회와 회한뿐, 그 무엇도 배우고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어도, 멈추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면, 하나님의 앞서가심이 있고, 열어주심이 있기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은혜와 채움이 기다릴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은혜가 있습니다. 실제로 힘들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누리지 못할 은혜가 적지 않기에, 다시 힘을 내서 사명과 비전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서, 고난과 아픔이 내일을 여는 자양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팬더믹과 전쟁, 50,000여 명이 넘는 튀르기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자, 피부로 느껴지는 경제난은, 우리 삶을 힘들고 위축되게 합니다. 인간이기에 힘들어서 불평할 수 있지만, 불평과 원망은 내 삶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에서 역전을 경험하려면, 일부러라도, 힘을 다해서 감사의 조건을 찾아야 합니다. 감사의 조건을 찾으면, 부정함이 긍정함으로 바뀌고, 못함이 할 수 있음이 되고,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감사를 찾아감이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고, 그 사람의 신앙과 인격이 된다면, 인생에서 아무리 아프고 쓰디쓴 시간도 쓰레기통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로 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주도 버거운 이민자의 삶에서, 낙담과 좌절을 이기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더 나은 삶의 열매를 맺어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