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은혜임을 아세요?
목회자로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손자와 손녀 자랑을 하는 조부모의 표정처럼 행복한 표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한 번도 손자 손녀 자랑을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짜증을 내는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항상 ‘목사님! 우리 애가 특별해요!’ 이런 표현을 듣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데도, 조부모는 자기 손자가 특별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보면, 사람은 누구에게나 평범한 것보다 특별한 것, 남에게 없는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본성이 있음을 절감합니다. 그러나 마치 해 아래 새것이 없듯이(전 1:9), 내 눈에 특별해 보여도 사실은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특별함도 중요하지만, 평범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신실함이 필요합니다.
지난주, 부임 후 처음으로 교회에 못 오고 집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주말에, 코비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기침을 동반한 목 통증, 오한과 근육통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TV를 통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설교하는 목사님, 기도하는 장로님, 찬양하는 샬롬 찬양대를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매 주일 설교하고, 친교하고, 반갑게 만나서 대화하는 평범한 주일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은혜임을 깨달으며 깊은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나아가서, 날마다 새벽 제단을 지키고, 단풍이 깃든 River Rd를 지나가는 것, 사무실에서 성경과 책을 읽고, 설교 준비하고, 전화하고, 교인과 만나는 평범함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크고 깊은 평범함의 은혜를 모르고 살아온 제가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은 평범함을 감사함으로 지키며 살아가는 영혼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을 더하십니다. 모압 여인 룻이 베들레헴에 이민 온 후, 열심히 하루하루 이삭을 주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연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나오미를 살뜰하게 챙겼을 뿐이었습니다. 룻은 드보라처럼 적군을 무찔러서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 마리아처럼 성령을 통해 잉태한 것도 없었습니다. 사라처럼 열국의 어머니로서 위엄도 없었고, 브리스길라처럼 탁월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평범한 삶을 감사함으로, 신실함으로 살아냈을 때, 하나님은 그런 룻을 다윗과 메시아의 조상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특별함을 통해서도 역사하시지만, 신실한 평범함에 은혜를 더하셔서 비범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현대인은 누구나 특별한 것을 추구하지만,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고,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그것이 평범한 일상이 주는 은혜가 아닐까요? 실제로 우리가 평범함의 은혜를 알면, 주어진 삶의 곳곳에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평범함의 은혜를 알면, 타인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공감하며 살아가는 성숙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평범함의 은혜를 알면,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서, 더 많은 열매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믿음으로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삶을 믿음으로 인정하시고, 복에 복을 더하십니다. 한주도 내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평범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