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03/17/2024)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기억 엔그렘(Engram) 세포가 있습니다. 기억 엔그램 세포는 ‘특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변경하고 보유하여, 나중에 같은 경험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뇌세포 그룹’을 말합니다. 문제는 모든 인간이 시간이 갈수록, 기억 엔그램 세포가 약해져서, 점점 기억력을 잃어갑니다. 그래서 분명히 알았는데, 기억하지 못해서, 기억나지 않아서, 답답하고 당황할 때가 점점 많아집니다. 그렇게 천천히 기억을 잃어가면서, 인간은 더 약해지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빠집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기억하되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기억하는가에 따라서, 내 삶과 미래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악한 것을 잊고, 선한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속담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 말합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은혜는 물에 새겨서 금방 잊어버리고, 원수는 돌에 새겨서 잊지 않고 상처로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기억해야 할 것을 잊어버리고, 잊어야 할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이 땅을 살면서 항상 좋은 것만 경험하고, 이를 마음에 새기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좋지 않은 일, 상처와 섭섭했던 것을 먼저 기억하고, 은혜와 사랑, 선하고 복된 것은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풍성한 삶의 열매는 선한 기억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더 잘 기억하고 살려면, 기억한 것을 실제 삶에서 실천해 봐야 합니다. 사람은 좋은 글과 영상을 보고 감동을 하지만, 삶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유는, 도전받았던 감동을 삶으로 실천해보지 않아서, 마음에 새겨지지 않아서, 너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선민이 쉐마(신 6:4~9)를 어려서부터 배웠지만, 율법에서 벗어난 이유는, 머리로만 기억하고 삶으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성령님은 지금도 내게 감동을 주시고, 기억해야 할 도전을 주시기에, 힘들어도 순종하고 실천해서, 삶으로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삶으로 반복할수록 기억된 것은 더 굳건해지고,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이 나를 살리기 위한 것임을 깊이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며, 무엇보다, 하나님 주신 말씀과 은혜를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하고, 이를 삶에서 실천해서, 온전한 기억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사순절 기간에는 은혜를 머리로 기억하고, 시간이 갈수록 너무 쉽게 잊어감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마음과 삶에 기억하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이제 사순절이 막바지로 향하는데, 하루하루 주시는 성령님의 도전과 메시지를 마음과 삶에 깊이 기억하여 주님과 교제가 더욱 깊어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