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 (09/11/2022)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지난 1975년 한국의 모 라면 회사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 문구는 고려 시대 충남 예산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형 형제의 실제 이야기라고 합니다. 함께 벼를 추수한 후, 형은 갓 결혼한 동생이 물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여 자기 볏짚을 몰래 동생 집에 옮겨놓았습니다. 이어서 동생도 형의 가족이 많아서 쌀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서 몰래 형 집에 볏짚을 옮겨놓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충남 예산에는 이들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어서, 가족과 가족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의 백성이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는 삶,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삶이 얼마나 복되고 귀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 창립 37주년 기념 주일이고, 6분의 장로가 세워지는 임직 예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4분은 3년을 연임하여 더 헌신하게 되셨고, 2분이 새롭게 장립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세워지는 6분의 장로는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3).’ 말씀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교회 장로로 헌신하다보면, 때로 더 많은 수고와 헌신,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 인정보다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세워지는 장로 6인이, 항상 교회 일에서 먼저 섬기며 수고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교인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며 사랑을 나눈다면, 어떤 일을 주장하기보다 따뜻함으로 설명한다면, 당회는 물론 교회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변화는 장로 6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세워지는 6분의 장로는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의 손과 마음을 통해 세워주신 교회의 대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인 각자가 새롭게 세워지는 6분의 장로가, 신실하고 힘있게 일하도록, 돕고 배려하고 합력해야 합니다. 항상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6분 장로의 노고와 헌신을 인정해 주시며, 간절한 중보기도로 합력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누구도 사람이 완전하지 않기에, 장로 6인이 때로 실수해도, 이를 인내해 주시고, 격려하며 동역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교인 각자가 작게라도 사랑과 배려를 표현하고 돕는 언행, 손과 발이, 6분의 장로는 물론 교회가 바로 서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님인 내가 먼저, 동생인 내가 먼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유사해 보이지만, 이 두 가지 표현은 너무도 다릅니다. 장로 6인이 내가 먼저라고 주장한다면, 교인이 내가 먼저라고 주장한다면, 교회는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최우선은 언제나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서, 장로 6인과 교인이 서로를, 먼저 배려하려는 마음으로 합력하기 원합니다. 숫자로 1+1=2 지만, 하나님 은혜가 임하면, 진심으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마음으로 섬기면, 1+1의 결과는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이제 새롭게 교회가 38주년을 향하여, 새로운 당회가 구성되어 출발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6분의 장로와 교인 모두가 심중에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 마음을 품고 주의 일을 감당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더 든든히 세워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