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全天候) 감사를 소망하며 (11/20/2022)

전천후(全天候) 감사를 소망하며

한국의 어떤 병원 입구에 이런 글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것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의 교만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몸이 늙어서 허무함과 아프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부정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살아감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밤에 잠 못 이루고 뒤척임에 감사합니다. 병들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더욱 감사합니다.

국어사전은 전천후(全天候)를 ‘어떤 일을 행하거나 어떤 대상을 이용하는 것이 어떠한 조건에도 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전천후는 상황과 처지, 시간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기에,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감사가 이처럼 전천후 감사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어떤 일에 내 뜻대로 될 때, 내가 주장한 대로 이루어질 때,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감사’가 많습니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면,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주면, 나 중심적으로 된다면 감사하겠다는 조건부 감사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내 뜻대로 안 되고, 내가 인정받지 못하고,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고 외면해도 감사하는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태도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매사에 전천후 감사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삶이 시작된 순간부터 하나님 나라에 가기까지 하나님 은혜가 내 삶을 채우고, 주관하시고,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하나님은 우리가 삶에서 구하는 것보다, 내 사정을 더 잘 아셔서, 때마다 일마다 필요한 것을 은혜로 채우셨습니다. 고집과 죄 성으로 심판을 받아야 했지만, 소중한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정결하게 하셔서, 천국까지 가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해서 그렇지, 하나님 은혜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아가서 하나님 은혜는 남은 우리 삶을 끝까지 책임져 주시기에, 죄인인 인간이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은혜를 알면 알수록, 누구도 전천후 감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2022년 추수 감사 주일을 맞으며, 우리가 전천후 감사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전천후 감사가 삶에서 겪는 아픔과 낙담을 이기게 하고, 부정적 시각을 교정하여 주고, 정죄와 미움을 사랑과 포용으로 바꾸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정 부분만 감사하는 것은 진정한 감사가 아닙니다. 마 5:48절은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신앙이 부분적이지 않고, 온전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감사도 부분적 감사가 아니라, 전천후 감사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여전히 팬더믹과 전쟁의 상흔(傷痕)이 있지만, 우리가 감사의 조건을 찾고 또 찾아서, 전천후 감사를 회복하여, 복된 2022년 추수 감사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